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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모음

일상의 행복을 찾아서

by 만물상회 2025. 5. 10.

 

  매일 아침, 시계가 7시를 가리킬 무렵, 나는 출근을 위해 버스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린다. 겨울에는 추운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여름에는 땀에 젖은 셔츠가 피부에 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출근길은 같고, 매일 50분의 거리는 여전히 나에게 길게 느껴지지만, 짧은 시간마저 소중하게 여겨지기 시작한 할머니 덕분이다.

 

  나는 장애인 활동 지원사로 일하고 있다. 나의 하루는 언제나 바쁘고 정신없이 흘러간다. 오전 8시부터 시작해 오후 3시까지, 자폐성 발달 장애를 가진 24살 청년을 케어하고, 그 청년의 삶이, 또한 그 가족의 삶이 조금 편안하고 풍요로울 있도록 돕는 일이 일이다. 매일 나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분명 보람찬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때때로 몸과 마음이 지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지를 마음속에 품고 출근길을 나선다. 그것은 바로 하루의 시작에 작은 행복을 찾자는 것이다. 그리고 행복을 나는 매일 시내버스에서 찾는다.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할 때쯤, 멀리 환하게 웃으며, 함께 버스에 오를 지인들과 대화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처음에는 그저 평범한 할머니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점차 그녀의 밝고 힘찬 웃음이 마음속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할머니는 밝은 미소로, 마치 세상 모든 고된 일들을 잊어버린 환하게 웃으며 운전기사에게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기사님!”

한마디, 밝은 웃음은 마치 부드럽고 따뜻한 햇살처럼 상쾌하다. 할머니는 날씨에 상관없이 매일 미소를 잃지 않는다. 마치 매일 아침 햇살을 맞이하며 하루를 시작하듯, 할머니의 웃음은 나에게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처럼 다가온다. 나는 웃음을 보며 하루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단지 웃음이 마음속에 스며들며, 하루가 조금 즐겁고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나는 할머니를 때마다, 그녀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작은 기쁨을 어떻게 찾을 있는지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는다. 밝은 미소가 할머니의 하루를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미소가 다른 이들에게 어떤 힘을 있는지 생각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출근길에 바쁘고, 피곤하고, 지친 상태로 웃음없이 버스를 타지만, 할머니는 그런 세상의 흐름과 상관없이 밝은 웃음을 지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웃음이 내게는 작은 기쁨이자 힘이 되어, 내가 다시 일어나 일을 해낼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미소는 마치 나에게 매일 아침 보내는 축복의 메신저 같기도 하다. 나는 할머니의 웃음을 보며, 내가 돌보고 있는 청년, 그리고 세상에서 내가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도 웃음과 같은 따뜻한 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줄 있다면, 도움이 사람에게 작은 위로와 힘이 된다면, 그것이 바로 일이 의미 있는 일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할머니의 미소를 때마다, 내가 하는 일이 그저 반복적인 일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루하루가 반복되고, 내게 주어진 일들이 계속 이어지지만, 가운데에서 내가 어떤 작은 기쁨을 찾아내느냐가 하루의 질을 결정하는 같다. 매일 출근길에서 할머니의 미소를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하루의 시작을 기분 좋게 맞이할 있다. 미소는 내게 위로가 되고, 다른 누군가에게도 위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돌봄이라는 직업은 결코 쉽지 않다. 사람을 돌보는 일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나에게 보람이 된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고, 그들의 일상을 돕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나의 일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도 가끔은 힘들고, 지치고,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혼동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시내버스에서 만나는 할머니의 미소를 떠올린다. 그녀의 웃음은 단순히 하루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직업에 대한 소중함과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해준다.

 

  이 글이 전국에 있는 많은 돌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가 하는 일이 종종 보상받지 못하거나, 쉽게 인식될 수 있지만, 우리가 누군가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 할머니의 미소처럼, 우리의 작은 노력들이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고, 힘이 모여 세상을 조금 따뜻한 곳으로 만드는 기여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내가 하는 일이 비록 작고 평범할지라도, 일들이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믿음을 갖고, 매일을 감사히 살아가야겠다.

 

  오늘도 할머니의 웃음과 함께, 나는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