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설산 #사랑 #우정1 설산(雪山)의 눈물 히말라야 설산을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고통스러웠다. 발아래 깔린 눈은 매서운 바람에 얼어붙어 있었고, 숨을 내쉬면 입김이 순식간에 서려 얼음 결정이 되어 흩어졌다. 나는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등반로드의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이번 등정은 특별했다. 단순히 정상을 정복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지난번 원정대에서의 아픈 기억을 떨쳐내기 위한, 나 자신과의 화해를 위한 여정이었다. "잠깐만 쉬어가요." 내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나보다 열 살 어린 동료 승우의 것이었다. 그의 얼굴은 추위에 벌게져 있었고, 눈썹과 속눈썹에는 하얀 서리가 앉아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바위 뒤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바람이 조금 덜한 곳이었다. 승우는 배낭에서 보온병을 꺼내 뜨거운 차를 따라.. 2025. 2. 7. 이전 1 다음